반응형
오늘 소개해드릴 명작 영화는 [기생충]입니다. 201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4관왕을 차지하였습니다. 기택(송강호) 가족은 반지하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아들 기우(최우식)가 친구의 추천으로 부잣집 박 사장(이선균)의 딸에게 과외를 하게 됩니다. 기우는 가족들을 하나씩 박 사장집에 취업시키기 위해 교묘한 계획을 세우고, 결국 가족 모두가 부잣집에서 일하게 됩니다.
1. 영화 정보
- 제목 : 기생충
- 개봉 연도 : 2019년
- 국가 : 한국
- 장르 : 드라마, 스릴러, 블랙 코미디
- 주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2. 감독 정보
- 이름 : 봉준호(한국)
- 인간들의 계급 격차와 빈부 격차를 다루는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의 작품입니다.
- 대표작 :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 기생충(2019)
3. 숨어 지내는 사람들
영화 기생충에서 지하실에 숨어 지내던 근세(박명훈)의 존재는 강렬한 충격을 줍니다. 이러한 그를 그의 아내(이정은)가 캐어 해줍니다. 그들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사회적 단절과 보이지 않는 빈곤
- 근세(박명훈)는 지하에 갇혀 살아가며, 사실상 사회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는 경제적 이유로 인해 지하에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고, 그 삶은 극단적인 빈곤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2) 기생과 공생의 모호한 경계
- 근세는 박 사장(이선균) 가족의 집에서 전기와 음식 등을 몰래 쓰며 살아갑니다. 이는 ‘기생’하는 존재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박 사장 가족이 모르는 사이에 그들과 ‘공생’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영화는 기생과 공생의 경계를 흐리게 하며, 우리가 누군가의 희생 없이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3)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 본능
- 근세는 처절한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합니다. 전등을 깜빡이며 박 사장에게 신호를 보내고, 그의 존재가 발각될까 전전긍긍합니다. 그의 삶은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비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살아남으려는 강한 생존 본능을 강조합니다.
4) 사회 계층 간의 보이지 않는 연결
- 근세는 박 사장 가족이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의 존재를 상징합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안정적이고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바로 아래(혹은 지하)에 존재하는 가난한 이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현실에서도 존재하며, 영화는 이를 통해 사회의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5) 비극적인 인간관계
- 근세와 그의 아내(이정은 분)의 관계는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운 사랑의 형태입니다. 지하에서 숨어 사는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아내의 모습은 슬프면서도 감동적이지만, 결국 그들 역시 더 나은 삶을 찾기보다는 숨어 지내야 하는 운명에 갇혀 있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사회적 약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 의존하지만, 결국 불행을 피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4. 빈부 격차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빈부격차는 경제적 차이를 넘어서 공간적, 사회적, 정신적 격차까지 보여주는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여러 가지 시점으로 정리하였습니다.
1) 공간적 격차와 단절
- 반지하에 사는 기택의 가족과 대저택에 사는 박 사장의 가족을 보여주면서 빈부 격차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지하는 지상과 지하의 경계에 있으며,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 바깥세상을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박 사장 가족의 집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고 넓은 정원이 있는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 비가 왔을 때 박 사장 가족에게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했지만, 기택 가족에게는 삶의 터전을 빼앗아버리는 재앙이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 냄새로 드러나는 계층 차이
-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냄새’는 사회적 계층의 차이를 암시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박 사장이 기택의 냄새에서 가난을 느끼고 불쾌함을 표하는 장면은 가난이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몸에 밴 환경적인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 기택의 냄새는 단순히 씻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구조적으로 차별받고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3) 계층 상승의 어려움과 냉혹한 현실
- 기우(아들)는 박 사장 집에서 가정부와 운전기사로 취업하며 ‘위로 올라갈 기회’를 얻은 듯 보였지만, 결국 거짓말과 속임수로 얻은 자리였습니다. 이는 부유층과의 연결고리가 생긴 듯해도 실제로는 허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에 기우가 부자가 되어 아버지를 구하겠다는 희망을 품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장면에서 계급 이동의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4) 자본주의 사회의 냉정함
- 박 사장 부부는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그 ‘선’이 결국 빈부 격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는 점이 씁쓸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착하고 예의 바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이 없으면 기본적인 존중조차 받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 또한, 하층민들끼리 서로 싸우고 밀어내야 하는 상황(지하실 남자와 기택 가족의 갈등)은 가난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5) 비극적 결말과 사회 구조적 문제
- 결국, 기택이 박 사장을 살해하고 지하실에 갇히게 되는 결말은 빈부 격차가 만들어낸 극단적인 비극처럼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처럼 느껴졌습니다.
-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은 현실에서도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빈부 격차의 본질적인 한계를 상징하는 것 같아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5. 느낀 점
- 영화 속 박 사장(이선균) 가족과 기택(송강호) 가족의 관계는 처음엔 단순한 고용-피고용 관계로 보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가족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듯한 분위기가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박 사장이 기택의 냄새를 불쾌하게 여기는 장면은, 경제적 계층이 삶의 방식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부분까지도 나누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 기택이 아들에게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말하다가 결국 "가장 완벽한 계획은 계획을 안 하는 것"이라고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사회 구조상 쉽게 신분 상승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 박 사장 부부는 직접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멸시하지는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들을 선을 긋고 차별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선을 넘지 말라"는 박 사장의 대사는 단순한 공간적 의미를 넘어 사회적 경계를 강조하는 듯했습니다.
- 영화는 중반부 이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특히 지하실의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 관객들은 충격을 받게 되죠. 결말 또한 극단적인 선택과 함께 허망함을 남기며, 과연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 영화를 보고 나서 단순히 영화적 재미를 넘어, 현실 사회에서 벌어지는 빈부격차와 계층 갈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 기택 가족은 특별히 나쁜 사람들이 아니었고, 박 사장 가족도 전형적인 악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우리가 사는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