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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박 수영장을 읽었습니다. 상상 속의 수박씨, 수영장, 모험

by moongtac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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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진-수박-수영장
책사진-수박-수영장

 

1. 책 정보

  • 저자 : 안녕 달(일러스트레이터이며, 얼굴과 본명을 공해하지 않고 있습니다.)
  • 발행일 : 2015년 7월 1일
  • 장르 : 동화

2.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추천합니다.
  • 자녀에게 감성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계절 감각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여름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어른 독자분들에게도 좋습니다.

3. 상상 속의 수박씨

  • 여름의 상징인 수박과 수영장이 만나면서, 상상력 가득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사소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읽고 나면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남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름도 귀여운 수박씨입니다. 수박씨는 친구들이 신나게 노는 수박 수영장을 바라보며 부러운 마음을 가지지만, 정작 자신은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고 망설여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수영도 잘하고, 물속에서 자유롭게 노는 것도 멋져 보이지만, 자기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살짝 주눅 들어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우리들, 특히 낯선 것에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이나 조심스러운 성인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종종 ‘남들처럼’,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기준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곤 하죠.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기준보다도 자기만의 속도와 마음의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했습니다.
  • 수박씨는 처음엔 망설이지만, 천천히 주변을 관찰하고, 마음을 다독이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에 다가섭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속도대로 수박 수영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수영장 입수가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걸음 내딛는 용기의 표현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림도 정말 따뜻하고 귀엽습니다. 수박을 반으로 가른 듯한 수영장, 바닥에 깔린 씨앗 모양의 아이들, 빨갛고 초록색이 가득한 배경이 한여름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글이 많지 않은 그림책이지만, 장면 하나하나에서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모든 시작은 각자의 속도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누구나 언젠가는 자기만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라는 따뜻한 응원을, 어른들에게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라는 위로를 건네는 책이었습니다.

4. 제가 바라보는 수영장의 모습

  • 그림책 '수박 수영장'을 읽고 나서, 저는 자연스럽게 수영장이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물놀이를 즐기는 장소, 운동을 하는 시설로만 여겨졌던 수영장이,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감정이 담긴 공간, 마음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곳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 책 속의 수박씨는 수박 수영장에 가지만 선뜻 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친구들은 모두 즐겁게 노는 반면, 수박씨는 두려움과 낯섦, 망설임 속에서 한참을 머뭇거립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며, 실제로 수영장을 처음 찾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커다란 물, 미끄러운 바닥, 깊이를 알 수 없는 풀장. 처음엔 그런 모든 요소들이 두렵고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낀 것은, 수영장이란 단순히 몸을 담그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담그는 곳이기도 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는 물에 들어가는 순간, 낯선 감각을 마주하게 됩니다. 차가운 온도, 몸이 떠오르는 느낌,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호흡법. 모든 것이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되는 작은 도전입니다.
  • '수박 수영장'을 통해, 저는 수영장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한 걸음을 내딛는 장소라는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수박씨가 자신의 속도로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비단 어린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는 내면의 성장 과정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재미있는 물놀이 공간일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용기와 자신감을 키우는 곳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영장이라는 공간은 오롯이 ‘나 자신’에 집중하게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속에서는 주변 소리가 차단되고, 움직임 하나하나에 의식이 집중됩니다. 마치 물이라는 공간이 나와 세상의 경계를 잠시 흐릿하게 만들어주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 속 수박 수영장은 상상으로 그려진 공간이지만, 저는 그 안에서 우리가 현실의 수영장에서 마주하는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두려움, 기대, 용기, 그리고 성취감. 작은 물속 세계는 때로는 우리 마음의 풍경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모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 이 책은 귀엽고 상큼한 표지와는 달리, 그 안에 담긴 이야기에는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깊은 메시지가 숨어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저는 ‘모험’이란 단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평범해 보이는 일이, 어떤 이에게는 커다란 모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느꼈기 때문입니다.
  • 이야기 속 주인공 수박씨는 친구들과 함께 수박 수영장에 왔지만,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무섭고 낯설기만 합니다. 친구들은 이미 물속에서 신나게 노는 반면, 수박씨는 멀찍이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갈등을 겪습니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지만,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나도 들어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말입니다. 이 장면을 보며 저는 문득, ‘모험’이라는 단어가 꼭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모험은 높은 산을 오르거나, 먼 나라로 떠나는 여행처럼 크고 눈에 띄는 행동일 수 있지만, 수박씨처럼 조용히 자기 안의 두려움과 마주하고, 한 걸음을 내딛는 것도 충분히 값진 모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박씨는 결국 천천히, 아주 용기 있게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또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그 순간, 수박씨는 자기만의 가장 큰 모험을 했을 겁니다. 
  • 이 책을 통해 제가 느낀 ‘모험’은, 자신의 속도로 천천히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꼭 무언가를 극복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인정하고, 그 마음을 조금씩 열어보는 것이 모험일 수 있다는 점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하루하루가 모험의 연속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낯선 교실에 들어가고, 처음 해보는 일을 두근대며 시작했던 기억들.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마음속에는 크고 작은 ‘수박 수영장’이 있고, 그 안에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수박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험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으며, 망설임 속에 머물러 있는 그 시간조차도 모험의 한 부분일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아주 귀엽고 다정한 방식으로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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